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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일상의 아름다움 30대가 공감하는 로맨스 영화 <어바웃타임> (삶, 선택, 관계)

by 주PD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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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워킹 타이틀, 렐러티비티 미디어 /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 UPI 코리아 / 수입사: UPI 코리아

 

로맨스 영화는 세대를 초월해 감정을 자극하지만, 30대가 접하는 로맨스는 특별하다. 단순한 설렘보다는 삶의 무게, 선택의 책임, 관계의 깊이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어바웃타임>은 이런 30대의 감성과 이상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로,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인생의 본질을 조명한다. 본 글에서는 30대 시청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어바웃타임>의 메시지를 ‘삶’, ‘선택’, ‘관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분석한다.

1. 삶: 시간과 일상의 아름다움

<어바웃타임>은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품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평범한 삶의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주인공 팀은 21살 생일에 시간여행 능력을 얻게 되며, 사랑과 삶을 바꾸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곧 깨닫는다. 인생은 단순히 되돌려 수정한다고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을 어떻게 살아내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30대는 현실적 고민이 많은 시기다. 직장, 결혼, 가족, 건강 등 다양한 삶의 과제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며, 이상보다 현실을 우선하게 된다. <어바웃타임>은 이러한 시청자에게 “지금 이 순간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상기시킨다. 팀은 같은 하루를 두 번 살아보며, 처음에는 실수와 후회를 수정하는 데 시간을 썼지만, 이후에는 아무 변화 없이도 하루를 음미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이 메시지는 30대에게 특히 강하게 다가온다. 더 이상 ‘무엇을 얻을까’보다 ‘어떻게 살아갈까’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감성적인 음악, 잔잔한 대사, 일상적인 장면의 나열은 영화가 주는 여백을 통해 관객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인생 영화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2. 선택: 운명보다 중요한 결정의 순간들

로맨스 영화에서 ‘운명적 만남’은 익숙한 전개다. 그러나 <어바웃타임>은 운명보다 ‘선택’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팀이 사랑하는 메리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반복하고, 때론 포기해야 할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단순한 사랑을 넘어 인생의 결정들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30대는 연애에 있어서도 더는 감정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미래를 고려하고, 상대와 함께 만들어갈 ‘현실’을 함께 보게 된다. 팀이 메리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단순히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이 사람과의 인생을 선택한다’는 선언처럼 느껴진다. 또한 팀이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는 장면은, 진정한 성숙과 선택의 무게를 보여준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위해, 익숙하고 소중했던 과거를 놓는다. 이 장면은 30대에게 무척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늘 ‘더 좋은 선택’을 고민하지만, 영화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선택은, 지금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이는 30대의 불안정한 감정선과 딱 맞닿아 있다.

3. 관계: 연인, 가족, 삶을 이루는 연결

<어바웃타임>의 진짜 주제는 관계다. 연인과의 사랑, 아버지와의 우애, 동생과의 의지, 엄마와의 거리감—all 삶의 한 조각들이다. 단순히 남녀 간 사랑을 다룬 기존 로맨스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사랑이란 감정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함을 보여준다. 팀과 메리의 연애는 안정적이고 현실적이다. 갈등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교감과 유머로 쌓아가는 관계는 이상적인 커플이라기보다 현실의 ‘좋은 관계’를 보여준다. 이것은 감정이 폭발하는 드라마보다 오히려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팀과 아버지의 관계는 영화의 또 다른 중심축이다. 시간여행이 가능한 유일한 두 사람의 연결은, 말이 많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가족의 진심을 보여준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나기 위해 어린 시절을 함께 걷는 장면은 영화사상 가장 감동적인 ‘작별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30대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책임과 감정이 교차하는 시기다.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 동시에, 부모와의 이별을 상상하게 되는 나이. <어바웃타임>은 이 복잡한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따뜻한 공감과 눈물을 안긴다.

4. 결론: 사랑을 넘은 삶의 이야기

<어바웃타임>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30대는 이 영화를 통해 사랑뿐 아니라 선택과 관계, 삶의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이 영화가 오래도록 회자되는 이유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가 아니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귀한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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